최전방에서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환호를 받는 선수도 있지만 '헌신'을 앞세워 팀 플레이어 열정을 쏟으며 김학범호의 '금빛 환호'에 힘을 보탠 숨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K리그 무대에서 뛰는 김진야(20·인천), 김문환(23·부산),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은 스타플레이어에 가려 눈에 띄지 않았던 '언성 히어로'(Unsung Hero)로 불릴 만 했는데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 2-1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득점왕(9골)에 오른 와일드카드 골잡이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유럽파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이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죠.
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김진야, 김문환, 황인범은 대회 기간 스타플레이어들의 화려함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 그리고 헌신을 앞세워 김학범호 승리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무엇보다 김학범호의 왼쪽 풀백으로 사실상 전 경기 풀타임 출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기록한 '체력왕' 김진야는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K리그 2년차인 김진야는 소속팀에서 오른쪽 공격과 풀백을 담당했지만 김학범호에 와서는 반대쪽 포지션인 왼쪽에서 뛰고 있는데요. 왼쪽 풀백 자원이 부족한 탓이었습니다.
오른발을 쓰는 김진야는 낯선 왼쪽 풀백을 맡아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선발로 나섰습니다. 키 174㎝, 체중 66㎏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김진야는 지난 5월 대표팀 자체 체력평가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체력을 타고났죠.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김진야는 이란과 16강전에서 전반 40분 황의조의 결승골이 시작되는 패스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습니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 역시 강한 체력을 앞세워 김진야와 좌우 풀백을 이루며 상대의 측면 공격 방어와 함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진에 힘을 보태는 가교 구실을 제대로 해냈네요. 김진야는 1998년생으로 21세입니다. 인천FC소속이며 연봉은 밝혀지지않았다고 하네요.